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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31. 서울 북한산(정릉 탐방지원센터-대성문-대남문-문수봉-사모바위-탕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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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풀렸겠다. 마침 등산가기 좋은 시즌에

동기와 북한산을 다시 다녀왔습니다.

 

이번엔 백운대가 아닌 문수봉을 목표로 하고, 능선을 따라 트레킹 개념으로 다녀왔어요

원래 계획은 족두리봉까지 다녀오는 건데, 중간에 향로봉쪽에서 길을 다른 곳으로 가서

탕춘대 방향으로 도착을 했습니다.

(와..북한산 길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네요)

 

 

들머리

 

시작은 정릉탐방지원센터 입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은 거의 버스를 타실텐데

마침 버스 종점이기도 해서, 중간에 정류장 놓칠일도 없을거 같아요

 

버스에서 내려서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오면 바로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문수봉을 가기 전에 대성문과 대남문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까지는 난이도가 중 정도에요

 

대성문, 대남문

 

들머리 기준 한 시간 정도 등산을 하면 슬슬 북한산 능선에 도착하고

대성문이 보일거에요

 

대성문 가는 길

대성문 앞에 도착했을 때는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뭔가 웅장한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옆에 소개글이 있는데, 중간에 복원을 위해 일부는 새로 만든거 같더라구요

 

등산하면서 느낀 건데, 예전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이곳을 지나다녔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식수 부적합

중간중간 재미있는 포인트들도 있었어요

 

약수터가 하나 있었는데, 수질검사를 해보니 식수 부적합이라고 붙어있더라구요

대장균이 많이 검출되었다고 그랬나..

예전에는 많이 마셨을텐데, 산에서 나오는 약수도 이제 잘 챙겨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중간 쉼터에 운동기구가 몇개 있었어요

진짜 야생의 느낌이 가득했고, 여기서 운동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그런 느낌도 들었구요

우스개소리로 진짜 헬스장은 기구들이 다 녹이 슬어있다고 하잖아요?

이곳이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문수봉 도착

한 시간 반정도 걸려서 문수봉에 도착을 했구요

 

진짜 신기하게 대성문을 지나자 마자 날씨가 확변하더라구요

바람도 갑자기 불고, 눈도 오고 

문수봉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차마 그냥 포스팅할 수가 없어서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지금 보니까 문수봉 해발이 727m면 낮은 고도는 아닌데, 조금 놀랐습니다.

 

문수봉 전경

그래도 문수봉에 도착을 하면

주변에 막히는게 없어서 경치는 되게 좋았습니다.

 

이 날은 미세먼지도 없어서 시야도 좋았고

잠실롯데타워랑 강남까지 뻥뚫리게 보였어요

(이 때 기억은 참 좋네요)

 

하지만 여기서 사모바위로 가면서 부터 길이 험해지기 시작합니다.

제가 올라온 반대쪽길은 진짜 경사가 심해요

스틱도 소용없고, 설치된 난간을 붙잡으면서 가는게 더 편합니다.

 

경사 심한 곳

 

 

사진으로 봐도 경사가 높아보이는데, 직접 보면 진짜 힘들었어요 여기

 

사실 등산 전에 지도로 봤을 때 등고선 간격이 짧아서 

경사가 심하겠구나 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계단이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근데 그냥 높은 돌계단만 있었습니다.

 

길도 좁다보니 위 아래 양쪽에서 동시에 움직이는건 

위험해 보였어요

 

그리고 이쪽 방향으로 등산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하산보다는 등산을 이쪽으로 하는게 많이 편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수봉 갈림길

그리고 사모바위를 가면서 갈림길 표지판을 봤는데

저희가 왔던 부분이 문수봉으로 가는 어려운 길이었습니다.

(왠지..)

 

그런데 올라오시는 분들한테 물어보니까

쉬움 방향도 난이도가 높다고 합니다. 

대신에 길이 재미가 없어서, 차라리 어려운 코스로 올라오는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사모바위

사모바위

그렇게 사모바위도 지나가주고요

여기서 사진만 찍고 바로 다음 봉우리로 넘어갔습니다.

 

사모바위는 선비의 갓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멀리서 봤을 때 진짜 갓 모양이라서 신기했고

사진에서는 표현이 안되지만

진짜 커요, 그리고 흔들바위처럼 돌들이 이어진게 아니고

누가 올려놓은 듯한 바위였습니다.

 

점심

중간에 배고파서 자리잡고 점심도 먹었습니다.

 

등산할 때 라면+김밥 조합은 필수죠!

날이 좋을 때는 과일도 준비해서 같이 먹으면 좋더라구요

 

북한산 경치

중간중간 뷰가 좋은 곳에서 쉬면서 사진도 찍어주고요

 

솔직히 사모바위를 지나면서부터는 체력을 많이 쓰다보니까 피곤해져서

사진을 많이 안찍었어요.

 

그리고 길도 거의 능선이지만 중간중간 봉우리가 많아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코스가 많았습니다.

 

중간에 유명한 비봉이란 곳이 있는데

거긴 너무 위험해 보였어요

 

향로봉에서 족두리봉으로 넘어가는 길에 

눈이 오기 시작해서 서두르다보니 길을 헷갈렸고

나중에 GPS로 확인해보니까 탕춘대로 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시 돌아가려다가 

날씨 때문에 바위들이 젖고 그래서

그냥 상명대 방향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그래도 다친 곳은 없어서 다행이에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족두리봉을 시작으로 향로봉을 다녀올까 합니다.

 

원래 트레킹은 잘 안하는데, 

꽤나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